지난 6월 11일 오전 8시 30분. 강남 차병원에서 강원래·김송 부부의 첫아이가 태어났다. 김송의 친언니와 남편 강원래가 지켜보는 가운데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는 몸무게 3.75㎏의 건강한 사내아이. 강원래가 직접 탯줄을 잘랐고 김송은 아이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강원래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송이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이런 날이 내게 와 너무 기쁘다. 정말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축하 문자와 전화를 수백 통을 받았는데도 계속 웃게 된다.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세상에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부부에게 첫아이는 더없이 소중하다. 지난 1991년 연애를 시작한 강원래·김송은 2003년 결혼식을 올린 뒤 꾸준히 시험관아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리고 시험관아기 시도 8번째 만인 지난 10월, 병원으로부터 임신에 성공했다는 희소식을 접했다.
당시 내심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던 김송은 대신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을 안았다. 김송은 “우리 둘 다 보조개가 있는데, 아기도 보조개가 쏙 들어간다. 입이 튀어나온 건 남편을 닮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소속사 대표는 “눈은 김송 씨를 닮았고 눈 밑으로는 다 강원래”라고 첨언했다.
한편 태교에 전념해온 부부는 출산을 코앞에 두고 위험천만한 일을 겪기도 했다. 출산 바로 전날인 6월 10일 오후 3시께 출산을 위해 매니저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대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과 크게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주위를 아찔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김송은 건강한 아들을 무사히 출산해 많은 이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아들 이름은 ‘선’
강원래·김송의 첫아들 이름은 ‘선’이다. 무려 네 가지 뜻을 담은 이 이름은 이들 부부가 직접 지었다고. “우리 아이 이름을 선이라고 지었어요. 베풀 선(宣) 자예요. 아내와 태교여행을 갔을 때 태양을 보면서 생각난 게 선(SUN)이기도 했고요. 태명인 ‘선물’의 선, 아들을 뜻하는 영어 선(SON), 베풀 선(宣)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어요.”
김송은 아기와 함께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유모차에 태워서 남편과 같이 나들이를 다니고 싶다”고 답했다. 평소 ‘까칠 대마왕’으로 알려진 강원래 역시 출연 중인 프로그램 <엄마의 탄생>을 통해 사뭇 달라진 예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강원래는 유모차를 미는 데 유독 열의를 보였다. 휠체어를 탄 자신이 아들의 유모차를 밀지 못할까 봐 내심 걱정했던 그는 “나도 휠체어를 타고 아이를 안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오늘 보니 할 수 있더라”며 활짝 미소 짓기도 했다.
지난 2000년 강원래는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았지만 늘 자신을 지켜주는 연인 김송의 극진한 사랑에 감동, 지난 2003년 휠체어를 탄 채 결혼식을 올리는 감동적 장면을 연출했다. 사고가 있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변의 시선이 쉽지만은 않은 그는 ‘아직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느냐’고 묻는 주위의 질문에 대해 “장애를 극복한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 같다. 수용한다는 말이 맞다. 이제 나 스스로 어느 정도 장애를 수용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ㆍ출처 : 여성조선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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