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은 아내뿐 아니라 남편에도 거대한 시험무대.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변하는 아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평생이 좌우될 수 있다. 남편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10가지를 정리해봤다.
1. 나를 버려라. 심신의 변화로 어떤 시기보다 아내가 민감한 때. 사소한 일이 큰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 고성 섞인 다툼은 아내뿐 아니라 청각이 예민한 태아에게도 좋지 않다. 40주 동안 ‘나란 인격체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너 얼굴 살이 좀 오른 것 같은데?” 이런 농담이 밤샘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시기다.
2. 저녁은 조용히 먹어라.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을 고민하는 남편. 홀로 있는 아내를 생각해 분식이나 통닭 등을 집에 싸가서 먹겠다 생각했다면 발걸음을 잠시 멈춰라. 이미 집에 도착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한편에서 조용히 먹어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 때문에, 임신 중후반에는 ‘미칠듯한 식욕’ 때문에 아내는 괴롭다. 아내 앞에서 닭다리를 들고 있는 당신, 어서 거실 구석으로 가라.
3. 아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라. 출산은 여성에겐 새로운 시련. 육아와 자아실현 사이의 고민은 인생 전체를 걸어야 할 중대사다. 출산 후 아내의 삶을 함께 고민하라. 해답이 없어도 좋다. 같이 고민하는 자세만으로도 아내는 위로를 받는다.
4.임신의 고통을 공감하라. 온종일 집에서 뒹굴 거리며 책과 TV와 음악과 함께 하는 하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휴가다. 하지만, 하루가 아닌 한 달을 이렇게 보내라면? 10개월을 보내라면? 온종일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내에게 임신은 ‘보이지 않는 감옥’과도 같다. 몸이 무거워 나가기도 어렵고, 달리 만날 사람도 없다.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가식이라도 건네는 이 한 마디가 더 큰 만족으로 돌아온다.
5.공부하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책을 사고 인터넷을 뒤져 임신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라. 태동, 주차별 주의사항, 각종 출산박람회 정보 등. 실제로 얼마나 아는가는 중요치 않다. 공부하려는 자세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내가 묻기 전에 먼저 말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6.날짜를 기억하라. 디데이나 생일 등 남성은 태생적으로 날짜에 둔감하다. 하지만, 임신이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 날짜가 중요하다. 몇 주차인지 항상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병원 방문일 등도 중요한 정보. 불쑥 아내가 몇 주차인지 물어볼 때 어물거리게 된다면, 전혀 엉뚱한 답이 나온다면 아내의 실망을 각오해야 한다.
7.냄새를 조심하라. 임신 초기 아내는 무엇보다 냄새에 민감하다. 회식이 있었다면, 귀가 직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술냄새가 심하다면 각방을 쓰는 것도 좋겠다. 입덧이 심할 때엔 비누냄새나 로션냄새 등에도 민감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8.손을 항상 잡아라. 화장실 물기를 제거하라. 다 같은 이유이다. 임신 중인 아내가 대표적으로 조심해야 할 일이 바로 넘어지는 것. 손을 항상 잡으라는 건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샤워나 세면 등으로 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다면 항상 제거해준다.
9.솔선수범하라. 임신을 하게 되면 못 하게 되는 게 늘어난다. 특히 먹고 마시는 일. 술도 커피도 담배도 이제 멀어져야 할 때. 어느 하나 끊기 어려운데 남편이 옆에서 거리낌 없이 즐기면 아내의 욕구불만은 커질 수밖에. 아내보다 먼저 끊어라. 최소한 앞에선 끊도록 한다. 담배는 이 기회에 금연에 합류하시길.
10.주위에 물어봐라. 항상 네트워크 구축에 탁월한 여성과 달리 남성은 의외로 주변에 물어보는 데에 인색하다. 친구나 동료 등에게 수시로 물어보고 정보를 구한다.
ㆍ출처 :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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