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강릉에서 산후우울증을 앓는 20대 주부가 경찰의 공조수사로 목숨을 건진 사건이 있었다. 산후우울증을 앓는 주부 A씨는 남편에게 “살 의욕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가출했다. 남편의 신고를 받은 강릉 경찰서는 일산 경찰서와의 공조수사로 인근 숙박업소를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처럼 출산 후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로 인해 모든 생리기능이 침체되고 침울한 정신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산후 우울증이라 한다. 최근 인기배우 문소리 또한 모 프로그램에서 심한 산후 우울증을 앓았던 것을 밝혀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산후우울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산모의 10% 정도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만큼의 심각한 우울증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산모와 아이뿐만 아니라 가정의 행복까지 위협하고 있는 산후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몇 가지 자가질문을 통해 산후우울증에 대한 진단을 해 볼 수 있다.
■산후우울증 (출산 후 우울증) 자가 진단법
1.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작은 일에 쉽게 동요한다
2. 다른 사람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3. 어떤 일에도 의욕이 안 생긴다
4. 평소 좋아하던 일도 하기 싫다
5.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6. 사소한 일에도 울적해져 눈물이 난다
7.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8. 마음이 뒤숭숭하고 안정되지 않는다
9.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초조하다
10.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다
위의 10가지 항목 중 9개 이상에 해당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산후우울증 치료로 유명한 자하연한의원 황은영 원장은 “임신과 출산의 벅찬 감동 이면에는 엄마들의 상대적 정신적 고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며 “기력이 쇠진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정신적 피폐함이 찾아와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에서는 출산 후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정심방 요법을 적용하고 있다.정심방 치유법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한의학적인 기본 이론에 입각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정심방은 오장육부와 각 장부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살펴 치료한다. 정심방 요법은 크게 3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1단계는 기본치료로서 맞춤 한방을 처방, 약해진 몸의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를 우선시하며, 2단계는 산후 우울증을 치료하는 단계로서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단계이다.
또한 탕약처방과 사암 침법을 이용해 처진 기운을 올리고 활력과 의욕이 생기도록 한다. 정신적인 원인제거를 위해 상담치료를 병행하는데 1:1상담, 가족상담, 집단상담을 통해 환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다. 산후 우울증은 재발확률이 높은 병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3단계에서는 재발방지 및 회복에 중점을 둔 치료를 한다. 평온고 처방과 생활 관리 치침으로 산후우울증에 대한 지속적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ㆍ출처 :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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