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잇몸이 임신 뒤 갑자기 붓기 시작하고 칫솔이 닿기만 해도 피가 나며 쑤신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이는 유병률이 무려 35-100%로 알려진 임신성 치은염(gingivitis gravidarum) 증상으로, 플라크 축적이 주 원인인 일반 치은염과는 달리 임신으로 분비되는 성호르몬과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가 증가하면서 염증 유발 미생물이 과도하게 증식되는 탓에 잇몸이 취약해지는 게 원인이다.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생식계뿐 아니라 구강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임신 중기(second trimester, 임신 13주-26주)에 임산부의 치주조직에서 잇몸병의 대표 원인균 프레보텔라 인터메디아(Prevotella Intermedia)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혈장 내 농도 증가와 맞물려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프레보텔라 인터메디아는 임신성 치은염처럼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이 균에서 생성된 독소는 조산, 저체중아 출산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의 장과 입 속에서 발견되는 유산균종의 하나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 중에서도 몇몇 특정 균주들은 장 건강과 구강건강을 크게 좌우하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알려져 있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루테리사이클린(reutericyclin), 루테린(reuterin) 같은 항균물질을 합성해 다른 유해균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를 섭취하게 한 여러 임상실험에서는 영아의 알러지 발생률 감소, 아동의 충치 활성도 감소, 성인 체내에서의 인슐린 분비 향상과 같은 이로운 숙주 반응이 관찰되기도 했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은 잇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성 잇몸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가 함유된 껌을 꾸준히 씹게 했을 때 탐침 후 출혈(bleeding on probing,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낭 측정기를 넣었을 때 피가 나는 현상) 정도와 치은열구액(이와 잇몸 사이 홈에 고인 액체) 속 염증지표가 크게 낮아지기도 하고, 만성 치주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스케일링과 잇몸치료(scaling & root planning)를 실시한 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DSM 17938 + ATCC PTA 5289)이 함유된 정을 하루 2회 12주 동안 복용하게 했을 때 그러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염증으로 깊어진 치주낭이 훨씬 크게 감소한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더불어 2008년 스웨덴 린셰핑 대학교 소아과학과 말린 뵈쳐(Malin Fagerås Böttcher) 교수팀은 임신 후기 여성들에게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ATCC 55730)을 섭취하게 했을 때, 그러지 않은 여성들보다 모유에서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GF-β2의 수치가 낮았고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IL-10의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난 것을 관찰하기도 했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이 모유의 질을 개선해 신생아가 알러지를 일으킬 위험을 명확히 감소시킨다는 것이 드러난 연구다.
덴오믹스 관계자는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병원 치주병학과 울리히 슐라겐하우프(Ulrich Schlagenhauf) 교수는 임신성 치은염이 있는 임신 3기 초의 여성 45명을 대상으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가 함유된 프로덴티스 정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서 출산 시까지 약 3개월 동안 프로덴티스 정을 하루 2회 복용하도록 한 실험군 여성들에서 치은염 지수(gingival index)와 치면세균막 지수(plaque index)가 통제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며 “구강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를 섭취하는 것이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더불어 임산부의 구강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출산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가이아 사의 구강 유산균 ‘프로덴티스’는 ㈜덴오믹스에서 독점 수입, 유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덴오믹스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오성영 기자
ㆍ출처 :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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