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관리의 중요성은 늘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특히 임신 중에는 구강상태가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구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임신을 하면 치아가 약해지기 때문에 치과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는 등 잘못 알려진 속설들로 인해 구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임산부들이 의외로 많다.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이하여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박준석 원장의 조언에 따라 문답으로 임신 중의 구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Q 치주질환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A 임산부의 치주질환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된 연구결과는 꽤 있다. 호주의 한 연구팀은 치주질환이 있는 여성에 비해 그렇지 않은 여성의 임신하는 데 걸린 기간이 2개월가량 짧았다고 보고한 바 있고, 임산부의 치주질환이 조산이나 저체중아의 출산으로 이어져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한 논문도 있다. 치주질환에 걸렸다는 것만으로 태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잇몸뼈(치조골)까지 염증이 전이돼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되면 태반에 영향을 끼쳐 조산아 출산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은 통계조사를 통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Q 칫솔질 중에 피가 나는데, 임신이 원인인가요? 그렇다면 임신 중에는 칫솔질을 해서는 안 되나요?
A 칫솔질 중에 피가 나는 이유는 잇몸이 약해졌거나 칫솔질을 세게 했을 때,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 보통이다. 그리고, 임신 역시 잇몸 염증을 쉽게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여러 호르몬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고 세균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신성 치은염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80% 이상 겪게 되는 임신성 치은염이 생기면 구강 내 박테리아가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퍼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의사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잇몸이 상할까봐 칫솔질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음식 찌꺼기나 치석으로 인해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식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되 꼼꼼하고 부드럽게 하고, 세게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Q 입덧이 심해서 칫솔질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입덧을 하면 위액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거나 산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임산부의 잇몸 염증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높다. 따라서 임산부는 입덧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기보다는 적은 양의 고단백 음식과 간식을 자주 섭취하는 편이 좋다. 만약 구토를 했다면 산이 치아를 부식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치아 외부가 손상되기 쉬우므로 양치질은 30분 뒤에 하도록 한다. 구토 직후에는 물 한 컵을 기준으로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정도 풀어 양치를 하면 치아 부식을 방지할 수 있다. 양치질 중의 구토를 예방하려면 치약 사용량을 줄이고, 칫솔질만으로 제거할 수 없는 음식 찌꺼기는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Q 임신을 하면 치과치료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A 시기만 잘 맞추면 치과치료를 받아도 괜찮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인 3개월까지는 유산을 우려해 치과치료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한 병원치료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임신 중기(14~26주)에는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임플란트나 교정, 발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임신을 했다고 해서 잇몸 질환을 장기간 방치하면 오히려 태아와 산모가 스트레스 및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치주질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여부와 치료법 등은 치과의사로부터의 상세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ㆍ출처 :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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